사회

안호영 “故 임가현 병원, 괴롭힘 제보 더 있다”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숨진 방사선사 고(故) 임가현 씨가 일했던 전북 군산의 한 병원에서 또 다른 괴롭힘 의혹이 불거졌다. 고인이 속했던 부서 외에도 병원 내 여러 부서에서 폭언, 신체적 괴롭힘, 성희롱성 발언, 부당 지시가 있었다는 제보가 나온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은 13일 임 씨 유족지원단을 통해 접수된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안 의원 측에 따르면 제보자들은 피해를 관리자에게 알렸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일부는 되레 따돌림이나 불이익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한 제보자는 회식 자리에서 상급자 또는 동료로부터 머리를 맞고 엉덩이를 발로 차이는 등 신체적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 얼굴에 담배 연기를 내뿜는 행위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사실을 관리자에게 알렸지만 이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주변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직원의 진술도 공개됐다. 이 직원은 점심을 함께 먹지 않았다는 이유로 환자들이 보는 앞에서 질책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겨울철 외투도 입지 못한 채 병원 입구에서 인사를 하도록 지시받았다고 밝혔다. 안 의원 측은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단순한 업무상 지도가 아니라 인격적 모욕과 부당한 처우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희롱성 발언을 호소한 진술도 나왔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법률지원센터가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군산지청에 낸 진정서에는 한 직원이 동료로부터 “몸매가 늘씬해서 인기가 좋다”는 말을 들었고, 이를 팀장과 과장에게 알렸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추가 의혹은 고 임가현 씨 사건의 성격을 더 넓은 차원에서 들여다보게 만든다. 기존에는 고인이 근무했던 부서 내 괴롭힘 의혹이 중심이었지만, 새 제보들은 병원 내 다른 부서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피해 호소가 반복됐는데도 조직 내부에서 제대로 걸러지지 않았다면, 관리 체계 자체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제보자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한 부분은 ‘신고 이후’다. 괴롭힘 사실을 알렸지만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거나, 보호 조치가 없었고, 일부는 오히려 고립됐다는 것이다.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서 신고 이후의 대응은 핵심 쟁점이다.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하거나 불리한 처우가 뒤따랐다면 사용자 책임이 커질 수 있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사용자가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받거나 이를 인지한 경우 지체 없이 사실 확인에 나서도록 규정한다. 조사 기간에는 피해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해야 하고, 신고자나 피해자에게 해고나 징계 등 불리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병원 관리자들이 피해 사실을 알고도 방치했는지, 신고자를 사실상 고립시켰는지 여부가 향후 조사에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안호영 의원은 “여러 제보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문제는 피해를 알려도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불이익을 겪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관련자와 목격자를 직접 조사하고, 관리자가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도 방치했는지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계와 유족 측은 병원 내부의 개별 사건을 넘어 구조적 문제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추가 제보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병원 내 괴롭힘 예방 교육이나 고충 처리 절차가 형식적으로 운영됐는지 여부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군산지청은 접수된 진정 내용을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 과정에서는 피해 제보자와 목격자 진술, 관리자 보고 여부, 병원 측 조치 기록, 인사상 불이익 여부 등이 검토될 전망이다.

 

고 임가현 씨 사건 이후 병원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진 가운데, 추가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진상 규명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안은 한 노동자의 죽음을 넘어, 의료기관 내부의 권위적 조직문화와 피해자 보호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묻는 사건으로 확대되고 있다.

 

영화 보고 억새 즐기고…합천 가을 축제 총출동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합천군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제7회 수려한합천영화제를 개최하고, 이어 17일부터 25일까지 9일 동안 제5회 황매산 억새축제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두 축제가 비슷한 시기에 열리면서 합천을 찾는 방문객들은 영화 관람부터 자연경관 감상,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까지 다채로운 가을 행사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먼저 수려한합천영화제는 합천영상테마파크와 합천시네마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은 'Made in Hapcheon'으로,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진 합천이 영상 제작과 상영, 관객 참여를 아우르는 영화제로 발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그동안 여러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 장소로 활용돼 온 합천이 촬영지를 제공하는 역할을 넘어 직접 영화를 만들고 상영하며 관객과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나아가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지역의 영상문화 기반을 넓히고 영화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이번 영화제에서는 개막작 '네, 사랑'을 포함해 총 5개 섹션, 22편의 작품이 관객을 만난다. 개막작은 네 명의 감독이 참여한 옴니버스 영화로, 오는 16일 열리는 개막식에서 처음 공개된다. 여러 감독이 참여한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보이며 영화제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영화 제작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필름챌린지에는 총 12개 팀, 96명이 선정돼 13일부터 작품 제작에 들어갔다. 관객들이 완성된 영화를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작 과정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다. 지난해 수상작 역시 초청작으로 다시 상영돼 이전 영화제의 성과를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이 밖에도 관객과 영화인이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GV), 영화인 포럼 등이 진행된다. 영화 상영뿐 아니라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영화 관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오는 17일에는 합천시네마에서도 영화제 상영작을 관람할 수 있다. 같은 날 대병면 회양관광지에서는 영화 '가족여행'의 주연 배우 이휘향 팬미팅이 열린다.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이 작품 감상과 함께 배우를 직접 만나는 행사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영화제와 함께 열리는 제5회 황매산 억새축제는 황매산군립공원 일원에서 진행된다.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은빛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시기에 맞춰 마련된 행사로, 황매산의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축제 개막식은 오는 17일 잔디광장에서 열린다. 개막식과 함께 가수 박현빈의 축하공연이 펼쳐져 축제의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평일에는 황매산 인생네컷을 비롯한 체험 행사가 운영되며, 주말에는 문화예술공연이 이어진다. 방문객들은 억새 군락을 감상하는 것과 더불어 일정에 맞춰 마련된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프로그램과 지역 특산물 판매 행사도 준비된다. 황매산의 주요 경관을 둘러볼 수 있는 나눔카트 투어와 도슨트 투어가 운영되며, 농특산물 판매장과 먹거리 장터도 마련된다. 자연을 즐기는 관광에 체험과 먹거리, 지역 상품 구매를 더해 축제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 계획이다. 합천군은 이번 두 축제를 통해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을 함께 알리고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영화 촬영지로서의 지역적 특색을 살린 영화제와 황매산의 가을 풍경을 활용한 억새축제가 연계되면서 합천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김윤철 합천군수는 "영화인과 관객, 군민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고, 합천이 영상문화 도시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