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이스크림 다 녹았다" 냉동고 전원 빼고 폰 충전한 손님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에서 한 이용객이 냉동고 전원을 빼고 자신의 휴대전화를 충전한 뒤 전원을 다시 연결하지 않아 제품 피해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점주는 냉동고 안 아이스크림이 모두 녹아 판매가 어려워졌다며 해당 이용객을 영업방해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에 부착된 안내문 사진이 올라왔다. 안내문에는 ‘영업방해 고발’이라는 문구와 함께 “냉동고 전원을 끄고 휴대전화를 충전하고 갔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어 “아이스크림이 녹아 판매가 제한됐다”는 피해 내용도 포함됐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매장 내 냉동고 옆 콘센트 부근에 서 있는 한 여성의 모습이 담겼다. 점주 측은 이 여성이 냉동고 전원 플러그를 뽑은 뒤 휴대전화를 충전했고, 이후 전원을 원상 복구하지 않은 채 매장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냉동고 전원이 꺼진 시간이 길어지면서 내부 제품은 녹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스크림은 온도 변화에 민감한 제품이다. 한 번 녹은 뒤 다시 얼면 품질 저하나 위생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정상 판매가 어렵다. 이 때문에 점주는 제품 폐기와 영업 손실을 주장하고 있다.

 

정확한 피해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의 경우 냉동고 한 대에 다량의 상품이 보관되는 만큼, 전원 차단 시간이 길었다면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손님 부주의를 넘어 무인점포 운영 구조의 취약성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인점포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24시간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만큼 돌발 상황에 즉각 대응하기 어렵다. 절도, 무단 취식, 기물 훼손에 이어 설비 임의 조작까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냉장·냉동 설비는 무인점포 운영의 핵심 장비다. 전원이 차단되면 상품 가치가 곧바로 훼손될 수 있고, 식품 안전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업주 입장에서는 설비 하나가 멈추는 것만으로도 매출 손실과 폐기 비용을 동시에 떠안게 된다.

 

온라인에서는 비판 여론이 거세다. 누리꾼들은 “휴대전화 충전을 위해 냉동고 전원을 뽑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무인점포라도 남의 영업장인데 책임감이 없다”, “피해가 발생했다면 배상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이용자들이 해당 여성의 얼굴 공개나 신상 추적을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우려도 나온다. 피해 보상과 법적 책임은 절차에 따라 따져야 하며, 온라인상 사적 제재는 또 다른 인권 침해나 명예훼손 문제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법적으로는 손해 발생 사실과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 고의성 또는 과실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냉동고 전원을 뽑은 사실이 확인되고 그 결과 제품이 훼손됐다면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될 수 있다. 형사상 영업방해 혐의는 전원을 뽑은 행위가 영업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했는지, 실제 영업 차질이 발생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

무인점포는 더 이상 낯선 영업 형태가 아니다. 아이스크림, 편의점, 문구점, 빨래방 등 다양한 업종에서 무인 운영이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 윤리와 책임 의식이 따라오지 못할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점주에게 돌아간다.

 

무인점포가 단순히 ‘직원이 없는 가게’가 아니라 누군가의 생계가 걸린 영업 공간이라는 점을 다시 환기한다. 이용자의 사소한 편의 추구가 다른 사람의 재산상 손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무인 매장 내 설비를 임의로 조작해서는 안 된다는 기본 원칙이 필요하다.

 

가을 색감 보정 제대로 했네…정선 단풍숲 ‘지금 절정’

다. 인접한 백두대간생태문화체험단지에서는 숲 체험과 음악회도 준비돼 단풍 감상에 문화 나들이를 더할 수 있다.강원도 산림과학연구원은 16일 백두대간생태수목원의 단풍이 오는 25일까지 절정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가을 경관은 28일까지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까지 백두대간의 가을을 가까이에서 만날 기회다. 다만 단풍의 상태와 감상 시기는 기온과 비바람 등 날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수목원의 중심 볼거리는 계절의 색을 입은 숲길이다. 붉고 노란 잎으로 물든 길을 따라 산책하며 백두대간의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멀리서 숲 전체의 색을 바라보는 것과 가까이에서 나뭇잎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은 서로 다른 즐거움이다. 발걸음을 늦추고 주변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가을 산책의 시간이 한층 풍성해진다.이번 나들이는 단풍 구경에만 머물지 않아도 된다. 수목원과 이웃한 백두대간생태문화체험단지에서는 자연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숲 트레킹과 산림치유를 비롯해 아로마 감정오일 테라피, 목공체험 등이 마련돼 있다. 걷기를 중심으로 일정을 꾸리거나 체험 활동을 더하는 등 취향에 맞춰 방문 계획을 세울 수 있다.숲을 바라보는 시간에 직접 무언가를 경험하는 시간이 더해진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트레킹으로 숲을 둘러본 뒤 목공체험에 참여하는 식으로 자연 감상과 산림문화 활동을 연결할 수 있다. 다만 프로그램별 운영 시간과 예약 여부, 참여 조건은 방문 전에 확인하는 편이 좋다. 단풍 관람 일정과 체험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여유를 두면 보다 느긋한 나들이가 가능하다.체험단지에는 숙박시설도 갖춰져 있다. 당일 일정으로 수목원을 둘러보는 것은 물론, 머물면서 단풍과 산림문화 체험을 함께 즐기는 여행도 가능하다. 여러 관광지를 빠르게 이동하기보다 숲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려는 방문객에게는 체류형 여행의 선택지가 되는 셈이다. 숙박을 계획한다면 시설 이용 가능 여부와 예약 사항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오는 17일에는 가을 풍경에 음악이 더해진다. 이날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체험단지에서 ‘숲속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숙박객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행사로,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밴드가 무대에 오른다. 단풍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공연은 숲에서의 하루를 조금 다른 방식으로 기억하게 할 프로그램이다.지역 주민이 직접 공연에 참여한다는 점도 의미를 더한다. 방문객에게는 자연 경관뿐 아니라 지역의 문화 활동을 접하는 시간이 되고, 주민에게는 일상 가까이에 있는 숲을 공연 공간으로 만나는 기회가 된다. 단풍을 보기 위해 찾은 여행지에서 음악을 매개로 지역과 접점을 만들 수 있는 자리다.가을 풍경을 온라인에 나누는 행사도 추진한다. 단풍철 방문객이 수목원과 체험단지에서 만난 경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면 기념품을 증정하는 방식이다. 참여를 생각한다면 게시 방법과 증정 조건 등 세부 안내를 현장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박명희 강원도 산림과학연구원장은 방문객들이 수목원의 단풍을 즐기며 자연 속에서 한결 여유로운 시간을 갖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정선 백두대간생태수목원의 가을은 숲길 산책을 중심으로 체험과 숙박, 지역 공연을 함께 엮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단풍이 가장 짙어지는 시기에 맞춰 방문하되 일정을 지나치게 채우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숲을 걷다가 잠시 멈춰 주변의 색을 바라보는 시간이 이번 가을 여행의 가장 선명한 장면으로 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