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ASML “2027~2028년 주문 수요 충족 어려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이 생산능력을 확대하더라도 2027년과 2028년 고객들의 주문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가 늘어나면서 장비 확보 경쟁이 심화하고 있으며, 일부 고객은 2030년에 필요한 장비까지 미리 주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SML은 AI 반도체 제조장비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향후 2년간 고객들의 주문을 모두 소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회사는 기존 생산 확대 계획에 더해 추가적인 생산능력 확충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고객들과의 논의가 이미 2027년 이후를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28년 장비 주문이 상당한 규모로 접수되고 있으며, 2029년뿐 아니라 일부 고객은 2030년 장비 주문까지 미리 진행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체들이 중장기 생산계획을 앞당기면서 장비 수요 역시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ASML은 앞서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7월 회사는 2027년 생산능력을 올해보다 30% 늘리고, 2028년에도 추가로 30%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AI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 수요가 기존 증설 계획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적인 생산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생산능력을 늘리더라도 급증하는 주문을 모두 소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ASML은 반도체 회로를 웨이퍼에 정밀하게 새기는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특히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하고 있어 첨단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AI 연산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와 첨단 메모리 생산을 확대하려는 기업들에는 관련 장비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노광장비는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설비인 만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 생산시설 확장 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AI 인프라 투자의 확대는 ASML의 실적 전망에도 반영됐다. 회사는 올해 4분기 매출이 142억~152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원화로는 약 21조3000억~22조8000억원 규모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41억9000만유로, 약 21조28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장비 수요 증가가 실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4분기 매출총이익률은 약 57%로 전망됐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제외한 매출총이익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기업의 제품 판매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ASML은 첨단 반도체 제조장비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높은 수익성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앞서 AI 기술의 발전과 관련 투자 확대에 따라 첨단 로직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생산시설 확충 계획을 앞당기면서 장비 수요에 대한 장기적인 가시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AI 데이터센터와 관련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이어질수록 첨단 반도체 생산설비를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생산능력 확대가 실제 공급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장비 생산과 공급 일정 등을 고려해야 한다. 고객들의 주문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ASML이 추가 증설을 통해 수요에 얼마나 대응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실적과 반도체 장비 공급 상황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ASML의 생산 확대 계획과 장기 주문 대응 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을 색감 보정 제대로 했네…정선 단풍숲 ‘지금 절정’

다. 인접한 백두대간생태문화체험단지에서는 숲 체험과 음악회도 준비돼 단풍 감상에 문화 나들이를 더할 수 있다.강원도 산림과학연구원은 16일 백두대간생태수목원의 단풍이 오는 25일까지 절정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가을 경관은 28일까지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까지 백두대간의 가을을 가까이에서 만날 기회다. 다만 단풍의 상태와 감상 시기는 기온과 비바람 등 날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수목원의 중심 볼거리는 계절의 색을 입은 숲길이다. 붉고 노란 잎으로 물든 길을 따라 산책하며 백두대간의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멀리서 숲 전체의 색을 바라보는 것과 가까이에서 나뭇잎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은 서로 다른 즐거움이다. 발걸음을 늦추고 주변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가을 산책의 시간이 한층 풍성해진다.이번 나들이는 단풍 구경에만 머물지 않아도 된다. 수목원과 이웃한 백두대간생태문화체험단지에서는 자연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숲 트레킹과 산림치유를 비롯해 아로마 감정오일 테라피, 목공체험 등이 마련돼 있다. 걷기를 중심으로 일정을 꾸리거나 체험 활동을 더하는 등 취향에 맞춰 방문 계획을 세울 수 있다.숲을 바라보는 시간에 직접 무언가를 경험하는 시간이 더해진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트레킹으로 숲을 둘러본 뒤 목공체험에 참여하는 식으로 자연 감상과 산림문화 활동을 연결할 수 있다. 다만 프로그램별 운영 시간과 예약 여부, 참여 조건은 방문 전에 확인하는 편이 좋다. 단풍 관람 일정과 체험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여유를 두면 보다 느긋한 나들이가 가능하다.체험단지에는 숙박시설도 갖춰져 있다. 당일 일정으로 수목원을 둘러보는 것은 물론, 머물면서 단풍과 산림문화 체험을 함께 즐기는 여행도 가능하다. 여러 관광지를 빠르게 이동하기보다 숲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려는 방문객에게는 체류형 여행의 선택지가 되는 셈이다. 숙박을 계획한다면 시설 이용 가능 여부와 예약 사항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오는 17일에는 가을 풍경에 음악이 더해진다. 이날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체험단지에서 ‘숲속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숙박객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행사로,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밴드가 무대에 오른다. 단풍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공연은 숲에서의 하루를 조금 다른 방식으로 기억하게 할 프로그램이다.지역 주민이 직접 공연에 참여한다는 점도 의미를 더한다. 방문객에게는 자연 경관뿐 아니라 지역의 문화 활동을 접하는 시간이 되고, 주민에게는 일상 가까이에 있는 숲을 공연 공간으로 만나는 기회가 된다. 단풍을 보기 위해 찾은 여행지에서 음악을 매개로 지역과 접점을 만들 수 있는 자리다.가을 풍경을 온라인에 나누는 행사도 추진한다. 단풍철 방문객이 수목원과 체험단지에서 만난 경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면 기념품을 증정하는 방식이다. 참여를 생각한다면 게시 방법과 증정 조건 등 세부 안내를 현장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박명희 강원도 산림과학연구원장은 방문객들이 수목원의 단풍을 즐기며 자연 속에서 한결 여유로운 시간을 갖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정선 백두대간생태수목원의 가을은 숲길 산책을 중심으로 체험과 숙박, 지역 공연을 함께 엮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단풍이 가장 짙어지는 시기에 맞춰 방문하되 일정을 지나치게 채우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숲을 걷다가 잠시 멈춰 주변의 색을 바라보는 시간이 이번 가을 여행의 가장 선명한 장면으로 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