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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이 카드 긁던 그 호텔, 4년간 ‘체크인 불가’

 영화 ‘나 홀로 집에 2’에서 케빈이 아버지의 신용카드로 객실을 예약했던 뉴욕 플라자호텔이 장기간 손님을 받지 않는다. 호텔은 내년 1월부터 영업을 중단하고 외벽 복원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사 기간은 최소 4년으로 잡혔으며, 재개장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플라자호텔 운영사인 페어몬트호텔앤드리조트가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복원 대상은 18층 규모 호텔 건물의 외벽이다. 운영사는 외벽을 보수하는 동시에 건축물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플라자호텔은 오래된 건물을 현대식 시설로 바꾸는 일반적인 리모델링과는 다른 과제를 안고 있다. 외관에 남아 있는 건축적 특징을 살리면서 손상된 부분을 복원해야 하고, 역사적 건축물에 적용되는 보존 규정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호텔 측은 작업의 복잡성을 고려해 공사 계획과 진행 절차를 세밀하게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복원 방식과 추가 공사 내용은 검토 중이다.

맨해튼 5번가와 센트럴파크 남동쪽 모퉁이가 만나는 곳에 자리 잡은 플라자호텔은 1907년 문을 열었다. 이후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뉴욕을 대표하는 고급 호텔로 이름을 알렸다. 고풍스러운 실내와 화려한 외관은 방문객들에게 호텔의 인상을 각인시켰고, 건물 자체도 뉴욕의 상징적인 풍경 가운데 하나가 됐다.

 

이 호텔을 전 세계에 알린 또 다른 무대는 영화였다. 1992년 개봉한 ‘나 홀로 집에 2: 뉴욕을 헤매다’에서 주인공 케빈은 가족과 떨어져 뉴욕에 도착한 뒤 플라자호텔에 묵는다. 아버지의 신용카드로 객실을 잡고 룸서비스를 즐기는 장면은 영화의 대표적인 볼거리로 남았다. 케빈이 호텔 직원들과 벌이는 소동까지 더해지면서 플라자호텔은 영화 팬들에게도 익숙한 장소가 됐다.

영화 속 배경으로 유명해졌지만, 호텔의 가치는 대중문화에만 머물지 않는다. 플라자호텔에는 20세기 초의 건축 양식과 세밀한 장식이 담겨 있다. 이번 공사는 이 같은 외관의 특징을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작업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으며, 당초 제시된 ‘최소 4년’보다 공사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호텔의 장기 휴업은 뉴욕을 찾는 관광객과 영화 팬들에게 아쉬운 소식이다. 다만 운영사는 복원을 위해 영업을 멈추는 구체적인 이유와 공사 규모를 밝히면서도, 언제 다시 문을 열지는 발표하지 않았다. 케빈의 영화 속 모험을 기억하는 이들이 다시 플라자호텔을 찾기까지는 적어도 몇 년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을 색감 보정 제대로 했네…정선 단풍숲 ‘지금 절정’

다. 인접한 백두대간생태문화체험단지에서는 숲 체험과 음악회도 준비돼 단풍 감상에 문화 나들이를 더할 수 있다.강원도 산림과학연구원은 16일 백두대간생태수목원의 단풍이 오는 25일까지 절정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가을 경관은 28일까지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까지 백두대간의 가을을 가까이에서 만날 기회다. 다만 단풍의 상태와 감상 시기는 기온과 비바람 등 날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수목원의 중심 볼거리는 계절의 색을 입은 숲길이다. 붉고 노란 잎으로 물든 길을 따라 산책하며 백두대간의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멀리서 숲 전체의 색을 바라보는 것과 가까이에서 나뭇잎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은 서로 다른 즐거움이다. 발걸음을 늦추고 주변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가을 산책의 시간이 한층 풍성해진다.이번 나들이는 단풍 구경에만 머물지 않아도 된다. 수목원과 이웃한 백두대간생태문화체험단지에서는 자연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숲 트레킹과 산림치유를 비롯해 아로마 감정오일 테라피, 목공체험 등이 마련돼 있다. 걷기를 중심으로 일정을 꾸리거나 체험 활동을 더하는 등 취향에 맞춰 방문 계획을 세울 수 있다.숲을 바라보는 시간에 직접 무언가를 경험하는 시간이 더해진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트레킹으로 숲을 둘러본 뒤 목공체험에 참여하는 식으로 자연 감상과 산림문화 활동을 연결할 수 있다. 다만 프로그램별 운영 시간과 예약 여부, 참여 조건은 방문 전에 확인하는 편이 좋다. 단풍 관람 일정과 체험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여유를 두면 보다 느긋한 나들이가 가능하다.체험단지에는 숙박시설도 갖춰져 있다. 당일 일정으로 수목원을 둘러보는 것은 물론, 머물면서 단풍과 산림문화 체험을 함께 즐기는 여행도 가능하다. 여러 관광지를 빠르게 이동하기보다 숲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려는 방문객에게는 체류형 여행의 선택지가 되는 셈이다. 숙박을 계획한다면 시설 이용 가능 여부와 예약 사항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오는 17일에는 가을 풍경에 음악이 더해진다. 이날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체험단지에서 ‘숲속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숙박객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행사로,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밴드가 무대에 오른다. 단풍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공연은 숲에서의 하루를 조금 다른 방식으로 기억하게 할 프로그램이다.지역 주민이 직접 공연에 참여한다는 점도 의미를 더한다. 방문객에게는 자연 경관뿐 아니라 지역의 문화 활동을 접하는 시간이 되고, 주민에게는 일상 가까이에 있는 숲을 공연 공간으로 만나는 기회가 된다. 단풍을 보기 위해 찾은 여행지에서 음악을 매개로 지역과 접점을 만들 수 있는 자리다.가을 풍경을 온라인에 나누는 행사도 추진한다. 단풍철 방문객이 수목원과 체험단지에서 만난 경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면 기념품을 증정하는 방식이다. 참여를 생각한다면 게시 방법과 증정 조건 등 세부 안내를 현장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박명희 강원도 산림과학연구원장은 방문객들이 수목원의 단풍을 즐기며 자연 속에서 한결 여유로운 시간을 갖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정선 백두대간생태수목원의 가을은 숲길 산책을 중심으로 체험과 숙박, 지역 공연을 함께 엮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단풍이 가장 짙어지는 시기에 맞춰 방문하되 일정을 지나치게 채우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숲을 걷다가 잠시 멈춰 주변의 색을 바라보는 시간이 이번 가을 여행의 가장 선명한 장면으로 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