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업

배민 "립스틱도 30분 만에 배달된다"

 신발이 30분 만에 도착한다면 소비자는 쇼핑 앱 대신 배달 앱을 켤까. 배달의민족이 화장품과 패션, 전자제품으로 판매 품목을 넓히며 이 질문에 답을 찾고 있다. 음식 배달에서 쌓은 배송 역량이 무기지만, 가격과 할인 혜택에 익숙한 쇼핑 고객까지 붙잡으려면 속도 이상의 경쟁력이 필요하다.

 

배민의 비식품 사업 확대는 식사 시간 밖의 주문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음식은 점심과 저녁에 수요가 집중되지만 생활용품과 화장품은 구매 시간대가 상대적으로 다양하다. 취급 품목을 늘려 앱 이용 기회를 확대하고, 주문이 뜸한 시간에도 배달망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입점 흐름에서도 이러한 방향이 드러난다. 신발 편집매장 슈마커는 지난 14일 수도권 매장 30곳을 통해 배민 장보기·쇼핑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연내 참여 매장을 5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일에는 뷰티 아웃렛 오프뷰티가 직영점 30곳을 기반으로 합류해 화장품 4000여 종을 선보였다.

신발 판매는 증가세다. 배민이 공개한 지난 9월 장보기·쇼핑의 신발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139% 늘었다. 다만 판매 건수와 거래액 등 구체적인 규모는 제시되지 않았다. 성장률은 높지만, 이를 곧바로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

 

비식품 확장의 출발점은 2023년이다. 당시 배민스토어 입점 대상을 일반 소상공인으로 넓힌 뒤 전자제품, 도서, 주얼리, 생활용품 브랜드를 잇달아 유치했다. 최근에는 아이돌 앨범 예약 판매와 B마트의 교통카드 판매까지 더해졌다. 배달 가능한 상품의 범위를 꾸준히 넓혀온 셈이다.

배민이 강조하는 차별점은 평균 30분 수준의 배송이다. 외출 직전 필요한 화장품이나 당장 사용할 생활용품처럼 구매 목적이 분명한 상황에서는 강점이 될 수 있다. 가까운 매장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기존 배달망을 쇼핑에도 활용한다는 점에서다.

 

문제는 모든 상품에 긴급한 수요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데 있다. 신발은 디자인과 사이즈를 살펴야 하고, 전자기기는 사양과 가격을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배송을 조금 기다리더라도 할인 폭이 크거나 적립 혜택이 좋다면 다른 플랫폼을 선택할 여지가 충분하다. 

 

구매 이후의 경험도 중요하다. 사이즈가 맞지 않는 신발을 교환하거나 전자제품의 수리를 요청할 때 절차가 얼마나 편리한지도 경쟁력에 포함된다. 중개 플랫폼인 배민과 입점 판매자가 각각 어떤 역할을 맡는지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배민이 넘어야 할 벽은 상품 부족보다 구매 습관이다. 음식 주문에 익숙한 이용자를 쇼핑 고객으로 바꾸고, 한 번의 호기심을 반복 구매로 연결해야 한다. 입점 매장 확대가 선택지를 늘리는 단계라면, 다음 단계는 가격과 편의성까지 포함해 배민에서 살 이유를 만드는 일이다.

 

"꽃길만 걸으라더니, 여기였네" 부산 가을 산책

지 않고도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생태공원 세 곳이 저마다 다른 빛깔로 나들이객을 맞는다.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는 가을철을 맞아 화명·대저·삼락 생태공원 일원에 대규모 꽃단지를 조성했다고 20일 밝혔다. 공원마다 특색 있는 식물과 화단을 배치해 방문객이 취향에 따라 가을 풍경을 골라 즐길 수 있도록 했다.화명생태공원은 노란색과 붉은색의 대비가 돋보이는 곳이다. 연꽃습지 일대에는 3만4000㎡ 규모의 황화코스모스 단지가 펼쳐진다. 넓게 이어지는 황금빛 꽃밭은 가을 산책의 배경이자 계절감을 담는 촬영 장소가 된다. 꽃을 가까이에서 살펴보거나 한발 물러서 전체 풍경을 바라보며 서로 다른 모습을 담을 수 있다.같은 공원 수생식물원 주변으로 발길을 옮기면 붉게 물든 댑싸리 단지가 나타난다. 규모는 8800㎡다. 둥글게 자란 댑싸리가 모여 황화코스모스와는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한 공원에서 두 가지 가을빛을 만날 수 있어 꽃과 식물을 감상하는 산책을 계획하기에 좋다.사진으로 추억을 남길 공간도 마련됐다. 화명생태공원 꽃단지 주변에는 풍차와 그네 포토존, 감성적인 문구를 담은 안내판이 설치됐다. 꽃밭만 촬영하는 대신 조형물을 함께 담으면 여행 사진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사진을 찍을 때는 식재 공간에 들어가지 않고 주변 관람객의 통행을 배려하는 것이 좋다.분홍빛 가을 풍경을 찾는다면 대저생태공원이 눈길을 끈다. 이곳에는 1만㎡에 걸쳐 핑크뮬리 군락이 조성돼 있다. 분홍쥐꼬리새라고도 불리는 핑크뮬리는 무리 지어 자라며 부드러운 색감을 드러낸다. 군락 전체를 배경으로 담으면 황금빛 꽃밭이나 붉은 댑싸리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삼락생태공원에서는 다양한 초화가 어우러진 화단을 만난다. 가족테마화단에 국화를 포함한 8종, 총 4060본을 선보인다. 한 종류의 식물이 넓게 펼쳐진 화명·대저와 달리 여러 식물의 색과 모양을 비교하며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가족과 천천히 걸으며 가을 식물을 살펴볼 만한 공간이다.세 공원을 모두 둘러보기보다 보고 싶은 풍경을 중심으로 목적지를 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노랑과 빨강의 대비는 화명에서, 분홍빛 군락은 대저에서, 다채로운 가을 화단은 삼락에서 즐길 수 있다. 야외 산책인 만큼 방문 전 날씨를 확인하고 편한 신발과 겉옷을 준비하면 한결 여유로운 나들이가 된다.조경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장은 가을 나들이를 계획하는 시민들이 계절 꽃이 가득한 낙동강 생태공원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